2010년경 남편과 보홀로 스쿠버다이빙 여행 차 방문했을 때 알로나비치를 산책하다 아모리타리조트를 우연히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평화롭고 relaxed 한 분위기에 반했고, 리조트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이 괜찮아서 언젠가 아이를 낳게되면 꼭 다시 아이와 방문하자고 약속했던 리조트에요.
15년이 금세 흘렀고, 아이가 이제 만9세가 되어 같이 아모리타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추억의 아모리타에 대해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안고 방문했어요.
오랜만에 방문한 아모리타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관광객들이 북적대는 알로나비치에 이런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게 다시 봐도 신기했어요. 다만 15년전에 비해 당연히도 많이 낡아있었고, 일부는 관리의 소홀함도 느껴졌습니다. 예를들면 빌라로 들어가는 게이트에 손잡이가 떨어져 없는 채로 그냥 있다보니, 게이트를 여닫을 때 불편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소소한 위생과 관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걸 상쇄할만큼의 리조트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 나무가 우거져 있고 작은 새들이 예쁘게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정원, 리조트의 식당, 라운지, 정원, 빌라에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있었어요.
저희는 세가지 타입을 예약하고 방문했고, 2박을 sea view pool villa로 예약했는데, 빌라에서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저희 빌라의 양쪽의 같은 타입 빌라에서는 뻥 뚫린 바다뷰가 보여 이 부분에 대해 리조트 프론트데스크로 불만을 접수했고, 직원들은 저희의 이야기를 친절히 들어주었고, 저희가 더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친절한 응대에 어느정도 속상한 마음이 해소되었어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다보니 빌라 내부엔 없었지만, 풀빌라의 풀 주변과 테라스에서는 개미나 작은 벌레들이 조금 있었고요, 정원을 걷다보면 가끔 좋지 않은 냄새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과거의 아모리타를 알고 방문해서 애정어린 눈으로 봤을 수는 있지만 이런저런 소소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너무 좋은 아모리타구나.. 라고 생각하며 매우 행복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쳤습니다.